[이슈IN] 김정은 사망?…NCCK, “언론의 북한 뉴스 관행, 문제 있다”
- 종교 일반 / 유제린 기자 / 2021-12-02 09:02:37
![]() |
▲사진 = 픽사베이 제공 |
"북한 가짜 뉴스가 나왔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언론중재위원회나 재판 소송을 걸겠습니까. 그래서 북한 관련 뉴스는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가 남발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 불거진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 관련 뉴스에는 검증 의무가 무시되고 소설에 가까운 보도가 넘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남북 교류와 평화의 전제 조건 - 적대적 분단 언론에서 상생 통일의 언론으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NCCK는 “남북 교류와 평화의 전제 조건으로서 적대적 분단 언론을 청산하고 상생 통일의 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언론이 북한 관련 뉴스를 다룰 때 저널리즘의 기본인 최소한의 검증 의무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현경 MBC 기자는 “최소한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최소한의 검증 의무를 다른 뉴스와 비슷하게 지켜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현업에서 활동하는 북한 전문기자들 역시 소위 북한과 북한 지도자를 악의 축처럼 묘사하는 보도 관행이 있다고 인정했다.
김수한 헤럴드경제 기자는 "검증 없이 질러 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넘어가다가 국가 안보의 위기가 초래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들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언론이 여전히 냉전적 사고에 갇혀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재봉 원광대학교 명예교수는 북한 관련 보도에 대해 “과거에 우리가 이렇게 속여 왔는데 그걸 끝까지 속여야 되지 않겠냐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 언론매체가 언론의 자유라는 탈을 쓴 적대적 분단 언론인지, 남북통일을 위한 상생 언론인지 자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균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은 "분단 76년의 긴 세월만큼 남과 북은 서로 많이 다르다”면서도 “다른 만큼 우리 한반도는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