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인의 날'에..."난 영원한 한국사위"라 말하는 호건 주지사
- 국제 / 엄민지 / 2023-01-06 07:26:32
"공관 나갈 때 김치냉장고 가져간다…향후 계획은 휴가 갔다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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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메릴랜드서 미주한인의 날 120주년 기념식사 (연합뉴스 제공)▲ |
이번 5일날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에서 120년 전 한인이 미국으로 처음 이주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유미 호건 여사는 이날 아나폴리스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미주한인의 날 120주년 선포 및 기념행사를 했다.
마지막 미주한인의 날 행사를 한국계인 유미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호건 주지사가 임기 중 개최했다.
2015년 첫 임기를 시작한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의 연임 제한 때문에 오는 18일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호건 주지사는 "미주 이민 120년을 축하하며 (한인들이) 우리 메릴랜드와 미국 사회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남긴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주지사직을 내려놓지만 저는 영원히 한국의 사위이며 이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보여줬다.
그는 "언론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부분인데 우리가 공관에서 이사 나갈 때 당연히 김치냉장고도 가져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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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메릴랜드서 미주한인의 날 120주년 기념식 (연합뉴스 제공)▲ |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도 미주한인의 날 행사를 화상으로 하는 등 8년 임기 동안 매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메릴랜드주 정부 관계자와 지역 한인사회 인사, 주미한국대사관의 권세중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권 총영사는 "지난 120년은 한인 사회의 근면함, 흔들리지 않는 직업정신,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 덕분에 가능했다"며 "한국 정부와 대사관을 대표해 한국계 미국인 사회의 성장을 계속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대통령 서한을 대독했다.
호건 주지사는 권 총영사에게 120주년 기념 선포문을 전달했다.
메릴랜드 한인들은 한인 사회를 위해 노력하며 활동해온 유미 여사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는 오는 2024년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일단 휴가를 갔다 와서 생각할 계획"이라며 "전에도 말했듯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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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메릴랜드서 미주한인의 날 120주년 기념식 사진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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